공항에서 쓸 편지


여보,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
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

그 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
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
혼인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

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
아니 오아시스가 사막을 가졌던가요

아무튼 우리는 그 안에다 잔뿌리를 내리고
가지들도 제법 무성하게 키웠어요

하지만,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
병사에게도 휴가가 있고
노동자에게도 휴식이 있잖아요

조용한 학자들조차도
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떠나듯이

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
여보,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
내가 나를 찾아 가지고 올 테니까요


作者
文贞姬

来源

http://m.gsinews.tv/view.asp?intNum=8811&ASection=001033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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